농촌진흥청, 국산 사과 신품종 ‘만홍’ 개발…당도 14.4브릭스
2026.10.21
농촌진흥청이 햇빛이 적게 닿는 부분까지 붉은색이 고르게 드는 국산 사과 신품종 ‘만홍’을 개발했다. 기존 ‘후지’ 중심의 만생종 사과 시장에서 품종 선택의 폭을 넓히고 농가의 착색 관리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만홍’은 붉은색 착색이 우수한 ‘홍소’와 맛과 품질이 뛰어난 ‘감홍’을 교배해 육성한 만생종 사과다. 만생종은 일반적으로 10월 이후 수확하는 품종을 말한다.‘만홍’의 가장 큰 특징은 햇빛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열매 표면에도 붉은색이 잘 나타난다는 점이다. 일반 사과는 햇빛 노출 정도에 따라 착색 차이가 발생하지만, ‘만홍’은 비교적 균일한 색을 유지한다.이에 따라 수확 전 잎을 따거나 열매를 돌려 햇빛을 고르게 받도록 하는 작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의 2024년 농산물소득자료집에 따르면 사과 착색 관리에는 10아르(a)당 16.2시간이 투입되며, 이는 전체 노동시간의 11.2%에 해당한다.과실 무게는 평균 380g으로 ‘후지’의 301g보다 크다. 수확 시기는 10월 중하순으로 ‘후지’와 비슷하며, 당도는 14.4브릭스, 산도는 0.44%로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룬다.과육은 단단하면서도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과즙을 갖췄다. 절단 후 갈변이 심하지 않아 생과뿐 아니라 조각과일 등 가공·유통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상온 20도에서 약 20일간 저장이 가능하다.재배 특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의 생장 세력은 중간 수준이며 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4월 중순으로 ‘후지’와 유사하다. 나무 모양을 잡기 쉽고 꽃눈 발생도 원활한 편이다.농촌진흥청은 전국 5개 지역에서 재배 특성과 과실 품질을 검증한 뒤 지난해 품종보호 등록을 마쳤으며, 현재 묘목을 보급하고 있다.또한 강원 양구, 경북 김천·영주·의성·포항·안동, 대구 군위, 경남 거창·밀양, 전북 장수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 중이다. 농가 의견과 재배 경험을 반영해 품종별 재배 기술도 보완할 계획이다.이동훈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장은 “‘만홍’은 열매가 크고 품질이 우수하면서 햇빛이 덜 닿는 부분까지 색이 잘 드는 품종”이라며 “앞으로 묘목을 안정적으로 생산·보급해 국산 만생종 사과의 재배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사진=농촌진흥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