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찾는 이유, ‘휴식·치유’ 절반 넘었다…맛집 탐방도 인기 1위
2025.10.29
ⓒ농촌진흥청국민 절반 가까이가 지난해 농촌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과 치유’를 위해 농촌을 방문한 이들이 가장 많았고, 현지 ‘맛집 탐방’이 가장 인기 있는 활동으로 꼽혔다. 당일형보다 숙박형 여행이 늘며 농촌관광이 ‘힐링 체류형’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농촌진흥청은 2024년 농촌관광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촌관광 경험자가 전체의 43.8%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이번 조사는 농촌관광의 수요 변화와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향후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는 6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전국 15세 이상 국민 510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관광 행태·만족도·관계인구·워케이션 인식 등 5개 부문 61개 항목을 조사했다.조사 결과, 지난해 한 해 동안 농촌관광을 경험한 국민은 43.8%로 2022년(35.2%)보다 8.6%포인트 증가했다. 농촌을 찾는 이유로는 ‘일상탈출·휴식·치유’가 54.0%로 가장 많았고, ‘즐길거리·즐거움을 찾아서’(8.2%)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농촌을 일상 회복의 공간이자 심리적 안정을 찾는 ‘힐링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농촌관광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평균 방문 횟수는 연간 1.9회로 2022년(2.4회)보다 다소 줄었지만, 당일 방문(1.3회)은 감소하고 숙박(0.7회)은 소폭 증가했다. 농촌을 스쳐 지나가는 방문에서 벗어나 머물며 체험하고 교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주로 동행하는 사람은 ‘가족·친지’(63.7%)가 가장 많았고, 이어 ‘친구·연인’(30.0%), ‘직장·학교·단체 동료’(3.1%) 순이었다. 이동 수단은 ‘자가용’이 90.9%로 대부분을 차지해 여전히 개인 중심의 여행 패턴이 뚜렷했다.농촌에서 가장 많이 한 활동(복수응답)은 ‘지역 맛집 방문’(47.4%)으로, 관광객 절반이 현지 음식문화를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농촌체험활동’(30.3%), ‘농·특산물 직거래’(28.9%)가 뒤를 이었다. 농촌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지역 고유의 맛과 생활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숙박시설은 ‘농촌민박’(34.2%) 이용이 가장 많았으며, ‘펜션’(32.5%), ‘야영’(22.4%) 순으로 나타났다. 숙소 선택 기준은 ‘주변 경관’(26.6%)과 ‘시설 편리성’(24.3%)이 가장 중요하게 꼽혔다. 반려동물 동반 비율은 7.8%로 대부분이 반려견(98.4%)이었고, 특히 3인 이상 가구의 동반 비율(10.4%)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만족도 조사에서는 △숙박시설 청결도(80.3점) △운영자·직원 친절성(76.1점) △부대시설 이용 편리성(75.8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 반면 △관광지 안내자료 제공(71.0점) △안전시설 구비(70.3점) △체험 관련 해설(68.6점)은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꼽혔다.한편, 농촌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농촌 관계인구’ 비율은 32.3%로 2022년(28.7%)보다 3.6%포인트 늘었다. 농촌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농산물을 구매하는 등 경제·문화적 교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촌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9.6%가 인지하고 있었으며, 17.5%는 향후 이용 의향을 밝혔다.윤순덕 농진청 농촌환경안전과장은 “농촌관광은 이제 단순한 체험을 넘어 휴식과 치유, 교류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농촌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관광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