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소식
하동군, 귀농·귀촌·귀향인 자서전 작품집 발간
2024.10.08
'2024 귀농·귀촌·귀향인 자서전 공모작 수상작품집 - 그대가 와서 하동이다' 표지(사진: 하동군)하동군이 지난 5일 '2024 귀농·귀촌·귀향인 자서전 공모작 수상작품집 - 그대가 와서 하동이다'를 발간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자서전 공모에 응모한 작품 중 심사를 거쳐 입상한 10편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응모 작품들은 귀농·귀촌·귀향인이 하동에서 시작한 새로운 삶의 모습과 다양한 정착 경험,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한 감동적인 순간들이 담겨있다.'대상'은 악양면 정서마을에 정착한 김회경 씨의 '하동은 살만하네!'다. 13년 전 하동이 고향인 남편과 함께 귀농해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어느 해부터 멸종위기종인 긴꼬리투구새우와 풍년새우가 바글거린다는 이야기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김 씨는 그림동화 '똥벼락'으로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13년간의 하동 생활을 그림동화처럼 그려내는 작가의 이야기에 독자들은 깊이 빠져들 것이다.'최우수'는 지난해 '농촌에서 살아보기'를 경험하고 화개면에 귀촌한 강병구 씨다. 강 씨는 자서전 '두 번째 산을 오르며 하동(河東)이라 쓰고 하동(河童)으로 읽는다'에 귀촌 과정을 담았다.자신의 삶을 책 읽기와 연결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독서량과 자신의 인생을 엮어낸다. 대도시에서 태어나 아무런 연고 없이 하동에 정착하기까지 과정을 잘 표현해 도시민에게 귀촌의 방향성을 제시한다.'입선' 박예진 씨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박 씨는 23살에 적량면에 귀농해 3년째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 청년농부다. '하동 여성 농업인의 삶'을 집필해 귀농 결심부터 농지 선정, 농사 기술, 수익 모델, 미래 계획에 이르기까지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 청년 귀농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그 밖에도 이영미 씨의 '너른골 지리산 해뜨네에서 찾은 행복'이 우수, 정호준 씨의 '귀어:나의 새로운 시작'과 박경영 씨의 '하동 아낙의 귀향'이 장려, 양민호 씨의 '제2의 인생, 19년간의 하동살이', 손유리 씨의 '순풍에 돛단배', 김석영 씨의 '빈집에 깃들어 살다', 추국성 씨의 '귀향, 38년 만에 돌아온 고향 하동'이 입선에 입상했다. 입상작들은 귀농, 귀촌, 귀향, 귀어를 포함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군 관계자는 "자서전에는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생생한 농촌 생활이 담겨 있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큰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귀농·귀촌·귀향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인 업무상 재해 ‘넘어짐’ 31.5%... 경운기·사다리 사고 비율↑
2024.04.24
(사진: 농촌진흥청)농촌진흥청은 농작업 활동으로 인한 농업인 업무상 재해 현황을 파악하고 예방 사업 기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2023년 농업인의 업무상 손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전국 표본 농가 1만 2,000가구 만 19세 이상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방문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일 이상 휴업이 필요한 농업인의 업무상 손상(비사망 사고) 발생률은 2.6%로 나타나 2021년 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별에 따라 남성 2.9%, 여성 2.2%로, 여성보다 남성 농업인의 업무상 손상 발생률이 높았다.나이별로는 50대 미만이 1.0%, 50대 2.0%, 60대 2.8%, 70세 이상이 3.0%로 조사돼 나이가 많을수록 손상 발생률도 높았다. 작목별로는 과수 3.9%, 밭 2.8%, 논 2.7%, 시설 2.3%로 과수 농가 농업인의 손상 발생률이 높았다.휴업 1일 이상 손상 사고의 발생 유형을 살펴보면 ‘넘어짐’으로 인한 손상 사고가 31.5%로 가장 많았고, ‘떨어짐’ 21.3%, ‘승용 농업기계 단독운전사고’ 13.8% 순으로 나타났다. 손상 발생과 관련된 농업기계로는 경운기가 24.0%를 차지했고, 트랙터 16.2%, 관리기 15.2%, 예취기 10.1% 순으로 조사됐다. 경운기 사고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손상 발생과 관련된 농기구는 사다리가 51.7%로 절반이 넘었고, 낫(14.2%)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국가통계포털과 농업인 건강안전 정보센터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농촌진흥청 안전재해예방공학과 이충근 과장은 “이번 손상조사와 지난해 질병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업인 맞춤 예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연구개발과 예방 정책 지원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삼원 교배종으로 연 1억6000만원 매출 올리는 민동철 농가
2023.08.06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삼원농장은 3대째 돼지를 키우며 대기업에 돼지고기를 납품해온 목장이었다. 하지만 수입돼지 고기가 국내 유입되면서 대기업에서는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끝 없는 갑질에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었던 민동철 대표는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직판매장을 시도했다. 이제 태백시에서 작은 로컬푸드 음식점도 경영하면서 소지지와 햄 등 가공품까지 만들고 있는 민동철 대표를 만났다."좋은 돼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비용이나 소요되는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는 판매 방법을하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지요다. 구입하는 사람, 먹는 사람, 생산자 모두가 좋은 상태가 아니면, 지속 가능한 농업이 될 수 없습니다. 저희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직접 판매에 나서고 가공까지 하는 이유입니다."삼원농장에는 200마리를 키우고 있다. 연간 매출은 1억6000만원 정도. 직원은 6명이다. 돼지는 삼원 교배종이라는 품종을 키운다."할아버지 부터 농장을 했는데, 가장 핵심 모토가 '맛있는 고기를 만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고집하는 것이 '씨'입니다. 사육 방법도 중요하지만 제일의 조건은 '씨'입니다." 논에 둘러싸인 삼원농장 축사삼원농장은 랜드레이스종(L)과 요크셔종(W) 듀로크종(D)를 곱한 LWD다. 또 흑돼지의 버크셔종(B)을 사용하기도해 LDB(랜드레이스X듀로크×버크셔)가 된다. LDB는 지방이 타기쉽고, 근육 섬유가 치밀해 지방의 질이 좋고 육질이 매우 우수하다.세 가지 품종을 섞어 만든 삼원 품종은 할아버지대 시도해서 아버지대에 완성했다. 지난 2016년 목장을 이어받았던 민동철 대표는 삼원돼지를 상표등록해 브랜드화 했다. 또 민 대표는 금화 돼지도 브랜드화했다. 금화 돼지는 팬더처럼 머리와 얼굴이 검은 희귀 돼지다. 육질은 최고급으로 사육에 시간이 걸려 대부분의 목장에서는 꺼려온 품종이다."저희 농장은 기존 목장들과 차별점으로 남다른 품종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중화 요리의 고급 재료로 유명한 금화 돼지를 포함하여 6 품종의 돼지를 중국에서 도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하고 곡물 생산량이 적고, 옥수수와 대두 등의 농후사료(곡물을 주로하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사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돼지를 조사료로 기르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희가 도입한 금화 돼지는 전 과정 조사료로 사육하고 있습니다. 수입 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국내 조사료만으로도 육질이 좋은 돼지를 키워낼 수 있음을 증명한 셈입니다."성공비결을 묻자 민 대표는 소비자가 인정해주는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농장의 돼지고기는 육질이 치밀하고 부드러워 식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소비자가 기꺼이 안심하고 먹어주는 것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음식이므로 맛있고 몸에 좋은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을 계속 한 결과, 지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은 경영의 키워드입니다. 돼지 고기는 기능면에서 매우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또 민 대표는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돼지를 기르는뿐만 아니라 직원의 건강도 중시하고 있다. 드는 10년 전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는 회사가 되고자 '금연 기업'을 만들었다. 금연과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비용도 모두 목장에서 부담하고 있다.품종에 대한 차별화를 일궈낸 민동철 대표는 앞으로 가공품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저희 목장의 가장 핵심은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몸에 좋은 것을 만드는 것이죠. 현재 돼지 뼈에서 추출한 콜라겐도 만들고 있습니다. 또 지속 가능한 고기를 생산해 사회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다음은 귀하에 소비하기 위해서 위지 고객 창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해서 사회에 의해 평가되는 일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 한 것이 아닐까요."
김용호 "농업마이스터로서 후배양성 힘쓰고파"
2023.07.19
포도 기호성은 맛뿐만 아니라 외관, 향기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에는 소득증대와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소비자의 기호성이 다양화되고 있다. 따라서 대립계 포도, 무핵포도, 특이한 모양 등에 소비자의 기호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부응하는 품종의 선택이 요구된다."예전에는 하나의 품종이 잘되면 모든 농가가 일제히 같은 품종만을 재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의 취향이 매우 까다롭고 달라서 품종 변화를 다양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농장도 미국이나 일본에서 들어오는 신품종을 구입해서 심고있습니다. 지금은 농사도 일반 산업과 마찬가지로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집니다.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죠."김 마이스터는 샤인머스캣, 거봉, 홍부사, 흰노드히드리스, 머루포도, 하니시드리스, 하니비너스, 퀸이나, 소평홍, 미화이, 자옥 등 20가지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이 품종들은 8월에서 10월말까지 수확이 가능해서 가을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효자 품종이다. 그중 포도농사를 시작하려면 샤인머스캣이 편하다고 조언했다.샤인 머스캣은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초보 농업인이 시도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샤인 머스캣 역시 품질을 최상급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나무의 상태를 잘 관찰하면서 물의 양과 비료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초보 농업인이라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만 잘 활용해도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과실나무의 가장 기본은 영양분을 열매로 가게 만들어 주는 것이죠. 초보 농업인들이 자주 하는 실수는 빨리 자라게 만들고 싶은 욕심에 복합비료 등을 과하게 주는 것입니다. 복합비료가 과하면 대부분의 영양분이 신초로 가서 정작 열매에는 양분이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나무가 자라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지침은 기본중에 기본 원리지만 중요합니다. 나무의 상태를 보고 열매로 영양이 가도록 해주는 것이 노하우죠."27년 포도농사를 지은 포도명인 김용호 마이스터는 요즘도 매일 포도원 포도나무를 세심히 살피는 것이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후배 농업인 양성이다."이제 농사의 기반은 다져졌으니 마이스터로서 후배 양성과 노하우를 주위에 전파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또 농사뿐만 아니라 주위 포도 농업의 발전에도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농사는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거든요. 주위 농가가 모두 잘 되어야 합니다. 특히 저렴한 수입 과일들이 시장에 넘쳐나기 때문에 저희 같은 선도 농업인들이 나서서 국내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춘 농업인들을 양성해야 합니다."김 마이스터는 덕산읍 농업경영인회 수석부회장, 의용소방대, 덕산라이온스 등 지역사회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과 봉사도 많이 하고 있다."최근 농촌에 청년농부들이 많이 보입니다. 100명이 농사를 짓기 위해 온다면 30명 정도만 성공하고 나머지 30~40%는 그럭저럭 끌어가고 나머지는 거의 포기한 상태가 되더군요. 농사를 시작할때 마음을 단단히 조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것 아니면 안된다는 정신으로 말이죠. 앞서 여러가지 설명을 길게 했지만 농업의 기본은 결국 한줄기입니다. 원리는 비슷하죠. 그리고 아이를 돌보듯 포도나무와 대화하며 보살피다보면 뿌리 주변의 수분이 많은지 부족한지, 양분이 적당한지, 햇빛은 충분한지 나무가 보내는 신호를 알 수 있습니다. 또 끈기와 노력 그리고 애정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 성공하는 농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농업계 로켓배송은 나야 나... 로얄파머, 신선한 야채 1시간內 배송
2023.07.15
수경재배 방식으로 건물에서 무럭무럭 성장하는 어린잎채소.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가 올 가을부터 시작됐다.로얄파머는 2015년 설립된 식품도매 회사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계약된 농가에서 직송받는 야채와 과일을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에 납품한다. 지난해부터 온라인몰 '유 농부'를 출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판매를 시작했다.현재는 약 60곳의 계약 농가와 거래가 있으며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 희귀한 농산물 위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식물공장에는 높이 약 2m, 폭 약 1.5m 정도의 수경재배 장치가 설치 돼 있다. 세로 방향으로 재배 선반이 붙어 있기 때문에 위치를 바꾸지 않고 작업도 가능하다.로얄파머 배혁진 이사는 "육묘 3일 재배에 1 주일 소요됩니다. 1회 최대 3㎏의 어린잎 채소를 수확 할 수 있습니다. 무농약이므로 씻지 않고 그대로 먹을 수 있으며, 무균 상태로 기르고 있기 때문에 보존성도 좋습니다"라고 설명했다.로얄파머에서 기르고 있는 작물은 비타민 다채, 아마란스, 적겨자, 적치커리, 꽃케일, 물냉이, 비트, 양상추, 잎 브로컬리 등 다양하다. 배혁진 이사는 "앞으로는 식용꽃도 재배 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집에서 요리할때도 디스플레이에 신경을 쓰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식용꽃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식용꽃은 푸드 스타일링으로만 활용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을 하지 않아도 좋고, 소량으로 수확 할 수 있는 수경 재배 장치가 안성맞춤 입니다. 식용꽃은 수분 조절외에 ㏗ 값의 조정, 액비 검사하는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아 추가로 들어가는 경영비가 낮습니다."라고 말했다.또 지난해 온라인 몰을 오픈한 로얄파머는 취급하는 제품이 모두 농산물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최근 특급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로얄파머 장호천 대표는 "도시에 살면서도 근처에서서 수확된 신선한 농산물을 가정에서 부담없이 맛볼 수 있는 도시의 식물농장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식물공장에서 자체 생산하는 어린잎 채소의 판매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 도시형 수경 재배장치를 이용해 더욱 다양한 농작물 생산판매 및 플랫폼 사업으로 시작했으며 올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합니다."라고 밝혔다.이 아이디어의 토대가된 것이 미국과 독일의 도시에서 인기라는 수경재배 야채택배 서비스다.장호천 대표는 "도시의 공터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그 안에서 어린잎 채소를 포함한 수경재배 작물을 길러 수확후 인근 레스토랑 등에 자전거로 배달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는 도시의 식물공장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로얄파머가 시도중입니다"라고 소개했다.서울의 대도시 인근에 식물공장을 설립, 빠르게 납품할 수 있는 제반 시설을 완성한 로얄파머 측은 신선한 작물들을 보다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주문에서 배달까지 1시간을 목표로 유통망까지 구축했다. 산지에서 도심까지 운반 시간과 비용을 줄여 신선한 야채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장 대표는 "도시에서는 산지에서 운반되어 오는 야채를 구입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앞으로는 가정이나 직장 등 생활권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유통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또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모아 내년 초를 목표로 로얄파머에서 취급하는 농산물 직매장도 오픈 할 계획이다.장 대표는 "어린잎 채소의 수경재배 장치를 직판점에 설치해 재배되는 과정을 고객에게 시연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싱싱한 어린잎 채소가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흡사 식물원을 연상캐합니다. 또 장치를 순환하는 물 소리, 조명의 색이 변화하는 모습 등 '도시에서 만나는 밭'은 오감을 자극해 교육차원에서도 도시인들에게 힐링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쌍둥이 농원' 장택순
2023.07.11
귀농하기 전에 대기업에서 25년간 환경안전 분야에서 근무했던 장택순 대표. 직장에 다니다 보면 인간관계와 진급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그리고 때론 자기 뜻하고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삶의 방향키는 남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쥐고 이끌어가기 위한 고민의 시간을 보낸 장택순 대표는 인생2막을 새로운 방향으로 틀어보리라 마음먹었다. 처음부터 '귀농'이라고 못박지 않고 가볍게 시작한 버섯 재배하우스 2동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을줄 몰랐다.대기업 버리고 버섯농사 인생2막 시작"처음부터 농업에 뛰어들어 인생 2막을 시작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지인 중 버섯농사를 추천해 주셨고 얘기를 들어보니 스트레스 덜 받고 생활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시작했습니다."평생 대기업에 몸담았던 장택순 대표는 퇴직금과 저축한 자금 1억 원을 들여 버섯 재배시설 1동을 설치했다. 농사에는 초보지만 정보통신 기술인 ICT를 이용해 재배하면 농장에 갈 필요도 없다는 말을 듣고 해볼 만하겠다는 판단이었다.하지만 이 판단이 착오였다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현장에 와서 직접 추진해 보니 추천해 줬던 사람들의 말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버섯은 시간이 지나면 달 수 있을 줄 알았죠. 농업에 대해 정말 무지했던 시절이었지요. 아내 역시 화훼, 원예에 관심이 높아 흔쾌히 찬성했습니다. 단순히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농했던 거지요." 장 대표는 버섯 재배사를 짓고 송화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재배 시설을 설치한 사람을 통해서 종균이 들어가 있는 배지 구입처를 소개를 받았다."배지 1000개를 키웠는데 아내와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숫자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부부에겐 500개 정도가 적당했던 것 같아요. 버섯을 재배하면 할수록 적자가 누적됐습니다. 또 버섯 시설하우스도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을 몰라서 처음부터 자금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는 순전히 교육을 많이 받지 않은 결과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독학으로 배운 굼벵이 사육... 재미쏠쏠나름 꼼꼼하게 조사해보고 시작한 버섯 재배였지만 이대로 버섯 농사를 계속해야 되는지 고민에 빠졌다. 이즈음 곤충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리고 버섯과 곤충을 접목한 재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버섯을 재배하고 나면 참나무 톱밥이 부산물로 나옵니다. 참나무 톱밥을 이용해서 굼벵이를 키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후 굼벵이 2000마리를 분양받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곤충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몰라 또다시 문제에 봉작했습니다. 여기저기 농장에 문의를 해본 결과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데 비용만 1000만 원 이상이었습니다." 컨설팅 비용으로 큰돈을 지출하기에는 부담이 된 장 대표는 본격적으로 곤충 공부에 돌입했다. 인터넷에서 자료도 찾아보고 관련 영상도 찾아보며 독학 후 나주 농업기술원에 농업인대학 산업곤충과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공부했다."공부하며 힘들었지만 새로운 지식을 쌓아간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하면 할수록 곤충에 대한 매력도 생기도 자신감도 붙었지요. 지금은 10만 마리 정도 사육하고 있습니다. 꽤 많은 양이지만 인근 여수 공단지역에 납품하고 있어 판로는 문제없습니다."여수에는 로컬푸드 매장이 많다. 소규모 농가들이 납품하기 적당하다. 그는 이곳에 버섯과 굼벵이 가공품을 내놓고 있다.장 대표 농장에서 키우는 굼벵이는 주로 과일을 먹고 자란다. 굼벵이 성충이 달콤한 과일을 좋아하기 때문. 과일 먹고 자란 굼벵이는 어느새 믿을 수 있고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 판매가 잘 되는 편이다.버려지는 굼벵이 활용 '오골계 사육' 일석이조장 대표는 또 버섯에 이어 굼벵이, 그리고 지금은 오골계까지 키우고 있다. 닭을 키우게 된 계기도 굼벵이 때처럼 부산물을 활용해 무엇을 해볼까 고민을 하다가 시작했다. "굼벵이를 키우면서 알게 됐지만 굼벵이 성충은 알을 낳으면 죽습니다. 그런데 성충 껍질에는 키토산 성분이 많지요. 그걸 닭 사료로 활용하면 자연스레 순환농법이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굼벵이가 가진 좋은 단백질을 닭에게 먹이니까 닭도 건강하고 영양도 좋았지요. 특히 일반 시중에 나오는 계란과 달리 건강한 계란이 나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장택순 대표는 부산물로 솎아내는 송화버섯과 애벌레도 상태가 안 좋으면 골라내서 닭에게 먹이고 성충도 닭에게 먹인다. 게다가 한약 가공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가져다 말려서 사료로 만들어 먹인다. 또 이 부산물로 물을 만들어서 닭들에게 먹이면 건강하고 질병에도 강해지는 것을 알아냈다. 건강한 닭들을 생산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다."버섯, 굼벵이, 닭으로 이어지며 저희 농장은 순환농법의 알고리즘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버섯 재배시 솎아내는 버섯과 버섯 참나무 배지를 활용해 굼벵이를 키웁니다. 그리고 굼벵이를 키우면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오골계를 키우기 때문에 자원을 순환시키면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버섯 연구회에 가입... 지역 농가들과 화합장택순 대표는 순환농법을 통해 농사짓는 모습은 체험농장으로 활용해도 좋겠구나 싶었다. 2018년 농촌교육농장 교사 양성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을 이수, 체험학습을 진행하기 위한 기본기를 다졌다. 또 같은 해 전남생명농업대학 산업곤충 사육관리, 체험, 해설 등 전문가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농장 한켠에 마련한 체험장에서는 버섯 수확하기와 수확한 것을 선물포장 체험까지 하고 있습니다. 또 곤충은 애벌레 키드에 담기, 장수풍뎅이 표본 만들기, 계란을 주워서 꾸러미 만들기, 굼벵이 분변토를 이용한 새싹 인삼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입니다."귀농귀촌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역 농민들과의 관계도 좋아야 한다는 것이 장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버섯 연구회에 가입을 계기로 인맥을 쌓았다. 연구회 활동을 활발히 하다 보니 버섯연구회 총무도 맡았다. 이를 통해 다른 농가들하고도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귀농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꼭 귀농하겠다면 교육부터 차근차근 받고 선도농장에 가서 일도 해보는 등 충분히 경험을 해보고 판단하길 권합니다. 막연하게 돈을 벌려는 욕심만으로 귀농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박정순 "판로없어 한숨짓던 첫해와 달리 이제 없어서 못팔아"
2023.06.30
박정순 마이스터는 성공경영 노하우를 매일 꼼꼼히 작성하는 '영농일지'에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농업인은 매일 발생하는 경영 기록 사항을 기억에 의존하거나 달력에 기록하고 있어 정확한 경영 분석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토지, 농기계, 창고 등 자산과 농협 차입금, 시중은행 차입금 등과 같은 부채, 연간 운영수익 등을 분석해서 경영이 건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영농일지를 빼먹지 않습니다. 경영장부에는 재산상태, 수입 지출내역, 작업내용 등을 기록하고, 월 말과 연말에는 집계를 하죠. 집계가 끝나면 경영장부를 정리하고 손익계산서를 작성해서 1년간의 농업경영 성과를 한눈에 봄으로써 뭐가 부족했는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충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됩니다."이렇게 영농일지를 꼼꼼히 작성한 결과 배지교반 작업시 들어가는 인건비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배지교반 작업용 로터리 기계다. 시중에 나온 로터리 기계를 2층 배드용으로 직접 개조했다. 그 결과 인건비 포함 기계값 130만 원으로 최소한 500만 원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40명 정도의 인력이 할 수 있는 일을 기계와 저 혼자 이틀 만에 되더군요. 지금도 배지교반 작업은 로터리 기계로 혼자 합니다. 또 수경재배시 신경 써야 할 물 빠짐 개선을 위해 인삼 전용 배지 대신 펄라이트를 5cm 깔았습니다. 그 위에는 코코피트를 깔았죠." 박 마이스터는 기술 노하우 외에 제품 브랜딩도 차별화를 꾀했다. 그가 샐러드삼에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잎’이다. 으레 인삼이라 하면 뿌리를 연상하지만 정작 효능은 잎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지하에 양분을 저장하는 식물들은 뿌리가 뽑히면 이파리로 영양분을 올립니다. 제가 개발한 '박정순 샐러드삼'은 수삼의 양분이 축적될 수 있도록 3개월 이상 충분히 광합성이 이루어지길 기다립니다. 회전율을 늦춘 대신 고품질로 만들어, 잎의 효능을 극대화했습니다."잎에 공을 들인 만큼 박 마이스터가 재배한 샐러드삼의 수삼 잎은 시중의 다른 새싹 인삼과 대비할 때 잎 크기가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이에 그는 여타 제품과 차별화된 포장을 택했다. 보통 인삼 제품은 뿌리를 보이게 포장하는 반면 박정순 샐러드삼은 잎을 강조했다."띠지를 내려 잎을 강조하는 한편 소포장 제품의 경우 아예 배양토를 같이 담아 뿌리를 가리는 방식을 취했죠. 배양토는 잎을 강조할뿐더러 수삼의 선도를 유지하고 유통기한을 늘리는 효과도 겸하게 됩니다. 또 배양토를 넣었더니 유통기한이 최대 20일 정도 늘어났다며 제품을 받아본 소비자 역시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배양토를 제품에 담은 이유는 제품에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 박 대표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박정순 샐러드삼’은 샐러드형 청정 수삼으로, 흐르는 물에만 씻으면 잎부터 뿌리까지 섭취가 가능하도록 했다.판로가 없어 한숨짓던 첫해와 달리 이제 그의 샐러드삼은 농협하나로마트를 비롯해 로컬푸드직매장과 SNS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샐러드삼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부가가치를 창출한 획기적인 농작물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마이스터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6차 산업과 연계한 체험 농장을 통해 '힐링 테마파크'도 계획하고 있다.
오이 환경제어 시스템 도입, 생산량 높이고 워라벨도 가능
2023.06.29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우아농장의 오이 하우스는 복합 환경제어 장치를 활용해 양주시 오이 생산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이곳의 복합 환경제어 장치와 오이 농장 견학을 위해 오는 인원은 연간 1000명 이상이다. 우아농장의 특징은 2019년 도입한 스마트팜 시설을 3년째 활용하고 있다. 이곳의 농장주 남기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3년전 오이 하우스에 복합 환경제어 장치를 설치한 이유가 궁금했다."양주시의 오이 생산량이 전국 상위를 차지할 만큼 큰 산지인데, 최근에는 생산자의 고령화와 재배 면적의 감소가 진행되면서 개선을 위한 과제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환경 제어 기술을 활용해 면적을 확대하지 않아도 수확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재배기술을 실현해 냈습니다. 실제 농가 도입은 2019년이었지만 2017년부터 실험 연구를 해왔습니다. 양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탄산가스를 활용한 시험도 시도했지만 지금의 모델이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남기석 대표는 오이의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맛과 영양분을 지키기 위해 광합성과 수분분배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하우스내 환경 제어를 실시했다."오이재배는 햇볕과 수분이 전부라고 보면 됩니다. 처음 시도해 본 것은 최대 광량의 확보였습니다. 투과성이 높은 흑백 필름을 온실 전면에 코팅해 햇볕의 양을 사방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낮과 야간의 산소 포화도 차이를 이용해 탄산 가스를 시용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많은 일조량을 받은 오이들이 광합성의 속도가 빨라져 성장에 가속도가 붙게됩니다." 또 남 대표는 수분관리 최적화에도 신경을 썼다."적습관리라고 하는데 드라이 미스트와 LS 스크린을 이용해 일조량이 높은 낮에는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 주고 야간에는 안개처럼 분사되는 기기를 활용해 촉촉함을 유지해줬습니다. 또 유럽형 온도 관리룰 통해 기존 농가와 차별화를 뒀습니다. 일교차가 큰 가을시즌, 새벽에 가온을해 온도를 유지해 주고, 오후 시간 최고 온도와 차이가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했습니다."이 재배법으로 남 대표는 복합 환경제어 장치 도입 첫해는 연간 수확량 3톤을 달성했다."이 장치를 도입하기 전에는 타이머식 관수 장치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장치만으로는 물 공급량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이의 생육에서 물이 매우 중요하므로 정밀한 관리를가 필요하지만 관리와 적업 절차는 간소화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복합 환경제어 장치는 딱 맞는 시스템입니다."남기석 대표는 오이 하우스 스마트팜 도입 후 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실감 했다. 기존에도 물 공급은 하루 종일 신경썼지만 시스템의 도입으로 24시간, 온도와 환경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해 공급함으로써 나무의 강도와 가지의 성장이 전혀 다른 것을 확인할 수있었다. "도입 후 좋았던 점은 정확한 물의 공급량을 알게 된 것과 직접 하우스에 가서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오이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점이었지요. 특히 매일 날씨 상황을 보면서 하우스에 가서 관수 조정하지 않아도 돼 각 하우스 마다 수분 관리가 쉬워졌습니다. 나머지는 부차적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선충 피해가 컸다지만, 올해는 관수를 동별로 할 수 있었던 덕분에 토양 환경이 보다 건강해져 선충의 피해가 줄었습니다. 물론 피해가 아예 없진 않았지만 토양이 건강해지고 뿌리가 튼튼해지니 오이 수확량이 감소할 정도의 피해는 받지 않았습니다."또 수율과 품질도 향상됐다. 아직 촉성재배 기간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는 수확량이 2.5톤 정도였던 반면 올해는 2.9톤 정도 올랐다.무엇보다 시스템 도입으로 가장 큰 덕을 본것은 남 대표 자신이다. 농사를 시작했던 2015년 이후 스마트팜 설치 이전까지 쉬는 날에도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하우스에 나와 '오늘은 날씨가 ○○이므로 관수 량은 ○○%로 한다' 등을 체크하고 실시하는 것이 주요일과였다. 그것이 지금은 복합 환경제어 장치가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집에서도 어느 정도의 관수 용량이 있는지 볼 수 있다. 일상적인 관리 작업도 편해져 농촌에서도 워라벨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남 대표의 설명이다.그럼 우아농장 관수 시비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저희 농장에서는 액비가 아니라 종래대로 밑거름과 추비로하고 있습니다. 오이의 양액 토양 경작에 관한 노하우가 적기 때문에 오이의 성장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지금 쓰고 있는 시스템의 흐름에 액체 비료를 흘리면 물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관수 용량이 부족할 수도 우려도 있습니다. 주수 관해서는 오이의 생육상황과 재배단계, 계절에 따라 매번 조정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설치부터 사용과 활용까지 모든것이 처음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고충도 크다."AI라고하면 뭐든지 해주는 이미지가 있어서 처음에는 주수에 관해서 시스템에 전부 맡겨두면 마음대로 조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은 어디 까지나 일조량과 토양내 수분 등 식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자동 관수를 하고있을 뿐이므로, 농장주는 늘 오이가 얼마나 물을 바라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직접 판단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기는 첫 차이가 있습니다. 처음 두 달은 솔직히 생육상황이 좋지 않아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나무의 상태와 흙의 촉촉한 상태를 보면서 매번 조정하고 있습니다."또 그가 안고 있는 과제는 수확량은 증가하고 있는데, 상급 제품 비율이 현재 30% 정도로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귀농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드리자면 이제 농사도 초기 설비 투자도 상당히 필요합니다. 때문에 신규 농업인에게는 허들이 높다진 샘입니다. 하지만 오이 재배는 초보 농업인들이 도전해도 좋은 매력적인 작물이라고 봅니다.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보다 많은 신규 농업인들이 성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여성 홀로 귀농... 섬세함으로 승부
2023.06.13
스물아홉을 지나 서른으로 가는 길목에서 설지선 씨는 5년간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귀농을 결심했다. 원대한 계획이나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서른과 마흔 그리고 오십대까지도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었다.서울에서 출판사 편집원으로 일하던 설지선 씨는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하는 힐링서적을 편집하며 농업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됐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을 지향하기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 충남 부여로 내려온 그녀는 여성 혼자서도 재배가 가능한 가지, 브로콜리 등 야채를 재배하고 있다."고향의 부모님이 농사를 지었지만 자라면서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나중에 은퇴후에는 부모님이 계셨던 곳으로 돌아갈리라 막연히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고 귀농을 결심한 뒤 농업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그녀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농업에 대한 기초부터 배우기 위해 청년농업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농업 공부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일단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았으며 새로운 재배법이나 기술등이 무궁무진했다."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당장 필요한 것들을 배워나갔습니다. 여자 혼자 귀농한다고 해서 다들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기에 본격적으로 귀농하기 전 농가에서 아르바이트 부터 시작했습니다. 많은 예비 귀농인들과 실습생들 사이에 섞여 실제 농가의 일을 체험해 보면서 점차 농업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귀농한지 벌써 5년째. 설지윤 씨는 이제서야 주변에서도 인정받고 자신의 방식이 확립됐다고 밝혔다."처음 귀농했을때, 밭에서 작업하고 있으면 여자가 농업을 시작했다고 수근거리기 일쑤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여자 혼자 귀농 하는 일은 거의 없었지요."최근 여성 농업인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힘을 쓰는 노동력이 필요한 만큼 여성 혼자서 농업에 도전하는 일은 당시도, 지금도 흔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녀는 시설채소 재배에 도전했다."원래 음식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음식을 만드는 입장에서 어떤 채소가 잘 팔릴까 생각해 봤지요. 다른 농가에 비해 잘 팔릴 채소를 캐취해 나가는 센스가 남달랐지요. 또 농사에 매우 꼼꼼하게 임하기 때문에 병충해 등은 미리미리 방지할 수 있고, 수확과 포장시에도 꼼꼼하게 손질 할 수 있었습니다."설지선 씨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또 저는 성격이 쾌활한 편이라서 인근 지역 농민회나 청년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농업인간의 교류를 통해 어려운 점을 극복할 수 있었지요. 또 농업기술원과 지자체에는 여성 농업인으로서의 생각과 필요한 것들을 자문도 했습니다. "농업을 시작하면 인근 농가, 행정 담당자, 농업 체험에 오는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과도 인연을 맺었다. 또 홀로 귀농하는 여성 신규 농업인들의 멘토가 되기도 했다."저희 농장의 야채는 별도로 씻지 않고 드셔도 될만큼 깨끗합니다. 수확기 즈음부터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깔끔하게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농장 채소는 인근 로컬푸드 매장으로 전량 납품됩니다. 인기가 좋아요."그녀는 앞으로 채소 농장을 넓혀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 이유는 농가 레스토랑을 열고 싶은 것.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꿈이다.
"흙에서 놀고 있지요... 농사가 일이자 놀이가 됐습니다"
2023.05.27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위치한 삼생마을은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이 있는 산촌마을이지만 온화한 남풍이 불어와 농사짓기 적당한 곳이다. 강태정 씨(35)는 농사 경험도 없고, 연고도 없이 이 마을로 무작정 귀농해 농사를 시작했다.강태정 씨의 전직은 방송 작가. 외주 제작사에서 TV프로그램 기획, 구성, 대본을 쓰는 일을 했다. 방송사 작가는 아니었지만 제법 잘나가는 방송 작가였던 그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농부가 된지 벌써 4년째다. 강 씨는 지금 유기농법으로 소량 다품목 채소를 키우고 있다. 그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9월초 밭에는 수확이 한창인 호박들이 주렁주렁 가득했다.강 씨가 농부가 되려고 결심 한 것은 2017 년 가을, 서른에 이르렀던 무렵이었다. 당시 그가 작업하던 프로그램은 늘 7-8개 정도였다. 방송가에서는 이름도 알려질만큼 방송작가로서 유능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강 씨는 왜 작가를 그만뒀을까. 그리고 왜 귀농했을까. 계속 의문이 솟구쳤다."당시 작업하던 프로그램이 7~8개 정도됐습니다. 작업량도 많았기에 취재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녀야 했지요. 처음에는 취재를 위해 농부들을 만나고 농가를 방문하고 농사 현장을 확인하면서 그들의 삶이 머릿속에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에 머물고 싶고 가슴이 두근두근 뛰더라고요. 방송작가로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었지만 그런 설레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가슴이 시키는대로 따르기 위해 당장 회사에 사표를 내고 지금의 삼생마을에 이주했다.무작정 귀농했지만 농업 지식은 없었습니다. 먼저 기술을 배우려고 생각했지만, 어디서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지 조차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한 결정이었지요."(웃음)농사의 매력에 푹 빠졌던 강태정 씨는 인터넷에서 닥치는대로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을 찾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농가를 모두 조사했다. 마감에 쫓기는 생활을 했던만큼의 행동은 빨랐다. 첫 목적지는 강원도 인재 황태덕장이었다. 귀농했던 시기가 가을이었던 만큼 겨울이 빨리오는 강원도 특성상 그가 덕장 체험을 위해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렸다."다리가 푹푹 빠지는 눈 더미 속에서 어떻게 작업할까 싶었는데, 덕장분들 모두 아무렇지도 않게 일을 하시더군요. 깜짝놀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황태는 찬 바람과 눈을 맞으며 녹고 얼면서 맛이 더해지기 때문에 빠르게 작업해야 하더라고요." 황태 덕장에서 경험한 그는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 2주간 귀농귀촌 교육을 받았다. 공부하면 할수록 농사가 기존에 생각하던 전원생활과는 차이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에서는 후회보다는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다."덕장에서 체험해보고 공부하면서 농사가 쉬운일이 아님을 감지했습니다. 하지만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들수록 해보자는 결의가 생기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농업과 인연이 닿으려는 것 아니었나 싶습니다."이후 강 씨는 토마토, 오이 채소와 쌀을 재배하고있는 농업법인 하다농장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배운 그는 농장 생활 1년 반에서 100㎏이었던 몸무게가 80㎏까지 줄었다."몸을 써서 일한적이 거의 없었는데, 농장에서 일하면서 오로지 육체에 의지해 일을했지요. 몸무게가 100kg 나갔을때는 여기저기 질환이 많았습니다. 도시에서는 운동하는 것도 쉽지 않고, 술자리며 식사자리가 많아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농장에서 일하면서 매일 몇 kg씩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 5시 이전에 일어나 6 시부터 밭에서 퇴약볕 아래서 일하다 보면 땀 투성이가 됩니다. 며 매일 일하다 보니 식사량을 줄이지 않아도 저절로 살이 빠지더군요. 방송 작가때 처럼 야근하지도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저절로 슬림해지더라고요. 현재도 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이뿐이랴. 강 씨는 농장에서 농업기술도 배울 수 있었다. 농업의 지식이 백지 상태였기 때문에 마치 스폰지가 물을 흡수 하듯 배워나갔다. 또 직접 키워 수확 한 것을 소비자들이 사줄때 지금까지 맛본 적이 없는 기쁨을 알게됐다고.또 지역에서는 이웃 주민들과의 관계가 중요했다. 지역에서는 관계속에서 정보를 주고 받는 등 네트워크를 이어간다."저는 지역의 청년농부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완전 백지 상태에서 출발한 농업이었지만 이제는 유기농 채소재배 기술뿐만 아니라 농부 친구들도 생겼습니다."현재 강태정 씨는 1600평 부지에서 채소 하우스 3동에서 유기농법으로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다. 봄에는 양상추, 상추, 무, 여름에는 토마토, 호박, 가을에는 녹두, 당근, 시금치, 겨울에는 당근, 시금치를 키운다. 규모가 작은만큼 소량 다품목 재배가 적합했다."처음으로 모종이식부터 수확까지 스스로 재배한 야채를 판매하면서 그 뿌듯함을 형용할 수 없을만큼 기뻤습니다. 판로는 하다농장의 중개로 출하 시설도 확보 할 수 있었습니다."귀농 후 가장 큰 위기는 지난해 강이 범람했을때였다. 물에 잠겨 농작물이 모두 잠긴 하우스도 있었다."아찔했지요. 그래도 저희는 피해가 많지 않아서 간신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몇 년 안되 사이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이제는 흙에서 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농사를 짓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잖아요. 저는 농사가 일이자 놀이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