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축산차량 소독 사각지대 현장에서 즉시 확인
2026.09.01
농촌진흥청이 자외선램프와 형광물질을 활용해 축산 차량의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위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형광물질이 사라진 지점은 남아 있는 지점보다 세균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약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농진청은 형광증백제의 일종인 ‘CBS-X’를 활용해 축산 차량의 소독 상태를 간편하게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주요 가축전염병은 농장을 오가는 축산 차량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차량 방역이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소독액이 차량 구석구석까지 충분히 닿았는지 현장에서 즉시 확인하기 어려웠다.연구진은 자외선램프를 비추면 파랗게 빛나는 CBS-X를 활용해 이 문제를 보완했다. CBS-X를 1% 농도로 녹인 용액을 차량 표면에 바른 뒤 소독하고 자외선램프로 형광물질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소독이 충분히 이뤄진 곳에서는 형광물질이 씻겨 나가 빛나지 않지만, 소독액이 제대로 닿지 않은 부위는 형광물질이 남아 파랗게 빛난다. 이를 통해 소독 사각지대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즉시 재소독할 수 있다.농진청은 축산 차량의 8개 부위, 25개 지점을 대상으로 현장 평가를 진행했다. 소독시설 통과와 15분 대기, 고압 분무로 이어지는 3단계 소독 과정에서 형광물질 잔존 여부와 일반세균 수 변화를 비교했다.소독시설을 통과한 직후에는 발판과 바퀴 등에서 형광물질이 확인됐지만 고압 분무까지 마친 뒤에는 대부분 사라졌다. 다만 손잡이와 흙받이 일부에서는 최종 소독 이후에도 형광물질이 남았다.특히 형광물질이 사라진 지점은 형광물질이 남은 지점보다 세균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약 2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별도의 세균 배양검사 없이도 현장에서 소독이 미흡한 부위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농진청은 이번 기술을 축산 차량의 방역 효과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보조 점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한국동물위생학회지 2026년 제49권 1호에 게재됐다.강석진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축산 차량의 소독 상태를 현장에서 빠르게 살필 수 있는 보조 점검 수단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