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농산물 품질백서 구축…사과·참외·양파 우선 적용
2026.10.22
농촌진흥청이 농산물의 저장 방법과 출하 시기를 데이터로 판단할 수 있는 웹 기반 ‘품질백서’를 구축했다. 사과와 참외, 양파를 대상으로 저장 환경에 따른 품질 변화를 분석해 농가와 산지유통센터의 수확 후 관리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2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원예작물의 수확 전후 품질 정보를 통합한 ‘품질백서’를 개발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최근 온라인 농산물 거래와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가 확대되면서 저장 조건과 출하 시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그러나 기존에는 품질 관련 연구 결과가 여러 보고서에 분산돼 있고, 재배 이력과 저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품질 변화도 연계되지 않아 현장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다.이에 농촌진흥청은 축적된 품질 측정 자료를 표준화하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웹 기반 서비스를 마련했다.품질백서는 지역과 품종별 재배 환경, 수확 후 전처리 방법, 저장 온도와 습도, 가스 조건 등에 따른 품질 변화를 제공한다. 저온 저장과 기체 조절 저장 등 저장 기술별 품질 유지 기간도 그래프로 비교할 수 있다.당도와 산도, 경도, 색도, 호흡량 등 주요 품질 지표의 측정 위치와 단위도 통일했다. 서로 다른 장비에서 수집한 정보를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해 농산물 품질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사과는 실제 먹는 부위의 당도를 대표할 수 있는 측정 위치를 선정하고, 저장 방식에 따른 무게 감소율을 분석했다. 특히 중량이 5%와 8% 감소하는 시점을 제시해 상품성 변화와 출하 시기 판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참외는 열매가 맺히는 순서에 따라 껍질 색이 달라지는 특성을 반영해 밝기와 색상 측정 기준을 구분했다.또한 4도와 7도, 10도, 상온에서 보관했을 때의 갈변율과 손실률을 비교한 결과, 저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정 저장 온도로 10도를 제시했다.양파는 저장 전 예비 건조인 ‘큐어링’ 처리 효과를 수치로 확인했다. 양파는 저장 과정에서 손실률이 30%에 달할 수 있어 초기 건조와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연구 결과 예비 건조를 적절히 실시하면 0도에서 7개월간 저온 저장할 때 중량 감소율은 최대 54.3%, 발아율은 55.1%, 부패율은 66.3%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촌진흥청은 품질백서가 농가와 산지유통센터의 저장 관리, 선별 작업, 출하 일정 결정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입고부터 선별, 출고까지 농산물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스마트 산지유통센터에 품질 데이터를 제공해 유통 관리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농촌진흥청은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하고, 적용 품목도 현재 3개에서 11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품질백서는 수확 후 관리를 주관적 경험에서 객관적 데이터로 전환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산지와 유통 현장에서 데이터에 근거해 최적의 출하 시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사진=농촌진흥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