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물 다시 쓰는 ‘순환식 수경재배’ 확산…농가 생산비 최대 40% 절감
2026.05.13
최근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가 경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비료와 물을 재활용하는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이 생산비 절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농촌진흥청은 수경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액을 회수해 분석·살균·희석 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하는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신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전국 확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수경재배는 흙 대신 배지에 작물을 심고 양액을 공급해 재배하는 방식으로, 병해충 피해를 줄이고 생산성과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농법이다.순환식 수경재배는 기존처럼 배액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작물 수확량과 품질은 유지하면서 화학비료 사용량은 30~40%, 농업용수 사용량은 20~30% 절감할 수 있다. 비료 사용 감소에 따라 탄소배출량도 작물별로 최소 26%에서 최대 63%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촌진흥청이 딸기·토마토·파프리카·멜론 등 주요 수경재배 작물을 대상으로 기술 적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 비순환식 대비 비료구매비와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딸기는 비료비 21%, 탄소배출량 26%가 감소했고, 토마토는 두 항목 모두 63% 줄었다. 파프리카는 비료비 63%, 탄소배출량 61%, 멜론은 각각 34% 감소 효과를 보였다.현장 적용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완주의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는 순환식 수경재배 도입 후 양액 농축액 사용 기간이 평균 두 배 늘었고, 배액의 절반을 재활용해 연간 약 1,000만 원(0.3ha 기준)의 비료구매비를 절감하고 있다.경남 함안의 파프리카 재배 농가 역시 기술 도입 이후 비료 사용량을 줄이며 연간 약 2,000만 원(1.0ha 기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국내 수경재배 면적은 2000년 474ha에서 2024년 4,671ha로 약 10배 증가했지만, 순환식 수경재배 도입 비율은 아직 전체의 5% 수준에 머물고 있다.농촌진흥청은 2024년부터 순환식 수경재배기술 신기술보급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전국 43개소에 기술을 보급했다. 연도별로는 2024년 17개소, 2025년 16개소, 2026년 10개소다. 오는 2028년까지 보급률을 1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유인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은 화학비료와 농업용수, 탄소배출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며 “중동발 비료 원자재 수급 불안에도 대응할 수 있는 비료 절감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제 비료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대응해 양액 재활용과 스마트 수경재배 기술 연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사진출처 = 농촌진흥청